오늘도 하라는 일은 안하고 포텐이나 보고있던 필자에게 이런 댓글이 눈에 띄었다

내가 펨코 국제법 홍보대사(자칭)인데 

이건 못참지 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로 시작

이름도 무시무시한 '지뢰'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전장에서 최고로 유용한 무기다

일단 적군 입장에서는 어디에 뭘 얼마나 깔아놨는지 몰라 약진 앞으로가 불가능하고

밟아서 누가 다치던가 장비가 터지면 그거대로 손실이고

이걸 제거하자니 탱크를 부르던가 폭탄을 터트리던가 무슨 과정이 또 들어가서 그만큼 깃발 꽂는게 늦어지고

아무튼 골치아픈 일 투성이인 무기인 것이다

반면 아군 입장에서는 적 발을 묶고 공격로도 좁게하고 

적에게 이런저런 손실을 내는 최고의 무기인데

일단 묻으면 끝인 지뢰의 특성상

묻은 사람이 기억 못하면 어디에 뭘 얼마나 묻었는지도 모르고

금속 말고 나무나 플라스틱으로 만들면 잘 찾지도 못하는데다가

지뢰가 뭐 

'어이쿠 아군이시군요' 하고 피아 가려가면서 터지는것도 아니고,

해체하기도 힘들고 비오면 쓸려가고

전쟁 끝나면 어쩌다 민간인이 밟아 다치고 죽는 많은 문제가 있는 것이다

아직도 가끔씩 터지는데 뭘

그리고 이런 지뢰를 유심히 보던 한 단체가 있었다

그래서 1997년, ICBL을 중심으로 '대인 지뢰 금지 협약'(오타와 협약)이 체결되고

대인지뢰의 생산, 비축, 이전, 사용을 금지하며

당시 대인 지뢰를 생산하던 50개 국가 중에서 34개국이 찬성해 국제인도법의 떠오르는 신성으로 자리잡았다

참고로, 이 협약은 97년 9월에 초안이 완성되고 12월에 체결되는

국제 조약으로서는 말도 안되게 빠른 시간에 체결됐는데

이건 생전에 대인지뢰 금지 운동에 열중하던 다이애나 왕세자비가 8월에 사망해서

대인지뢰 금지에 대한 여론이 순식간에 확대된 영향이 있다고 한다

가입국도 34개국밖에 없었지만, 20년이 넘게 지난 지금은 164개국이 될 정도로 대성공했고

덕분에 ICBL은 노벨 평화상까지 수상하니,

우리도 이제 펨코 그만 하고 대충 무기 하나 금지하는 협약을 맺자고 외쳐보는게 어떨까?

.....

협약의 취지는 더할나위 없이 좋고, 체결한 나라도 많은데

문제는 체결 안한 나라들이 너무 강대국들 이라는거였다

러시아랑 중국은 원래 이런 조약에 잘 안 끼고

잊을만하면 중동에서 싸워 제끼는 나라들도 있는데다가 마지막으로....

그렇다. 이런데 안 끼기로는 우리나라도 만만찮게 유명하다

왜 안 끼냐고?

당연히 이새끼들 때문엔 안 끼는거지

반으로 갈린 해군, 종이비행기 타고다니는 공군에 비해 

그나마 강력하고 솔방울로 수류탄도 만들 수 있는 뛰어난 기술력을 가진 

북한 육군(+ 인해전술의 PTSD)에 대비 해야되는 우리나라로서는 절대 체결할 수 없는 조약이었던 것이다

그러던 어느날......

백악관에서 대인지뢰 사용을 금지하겠다는 선언을 한 것이다!

사실 오바마때 처음 했는데, 트럼프가 취소하고 바이든이 부활시킴

ㅋ

대인지뢰 사용을 공식적으로 금지했지만, 한반도에서만큼은 계속 쓰겠다고 선언한 미국 덕분에

오늘도 지옥불반도의 악명(?)은 날로 올라가는 중이다

다만, 우리나라도 아무 지뢰를 아무렇게나 사용할 수는 없다

 오타와 협약만 체결하지 않은거지, 우리나라도 '특정재래식무기금지협약'에 따라

'지뢰 등 특정 재래식무기 사용 및 이전의 규제에 관한 법률'을 제정해서

적어도 법 제정 이후에 매설한 지뢰는 가능한 범위에서 관리하고

탐지할 수 없는 재질*의 지뢰는 만들지 않고

최근에는 이렇게 무선으로터트릴 수 있는 최첨단 지뢰도 만들어 운영중이다

(격발 버튼을 누르면 지뢰가 발사되어 터짐)

그래서 DMZ에 지뢰 깔 수 있냐고?

이미 있는건 어쩔 수 없는데, 앞으로는 탐지할 수 있는 지뢰만 깔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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