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원 리뷰) 로스터의 조직력이 승부에 미치는 영향 [보스턴 VS 뉴욕]
들어가며
개막전의 관전 포인트
철저한 드롭백 공략
해당 영상에 보이는 것 처럼 보스턴은 경기 초반 부터 닉스의 림 프로텍터인 KAT를 끌어내 헌팅 하는 공략을 세웁니다.
탑에서 볼을 쥔 화이트의 매치업 디펜더로 아누노비가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화이트 입장에선 굉장히 버거운 매치업이고, 이런 상황에서 즈루가 아누노비에게 스크린을 걸어주고 화이트의 매치업을 바꿔주려는 시도를 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아누노비가 스크린에 잘 대처하고 스위치를 허락하지 않으면서 즈루는 빠르게 림쪽으로 컷을 시도합니다. (이 때 즈루를 마킹하던 브런슨 역시 즈루를 따라 이동)
처음에 하려는 플레이가 안되니 다음 세트 오펜스로 풀어가야 하는데, 여기서 호포드의 움직임을 주목해서 봐야합니다. 영상에서 보셨겠지만 여기서 화이트가 테이텀에게 패스하기 이전에 이미 호포드는 브릿지스를 스크린하기 위한 동작을 시전합니다.
문제는 여기서의 판단입니다. 티보듀의 기본 수비 성향이 드롭백 디펜스 성향이 강하지만 호포드의 스크린에 브릿지스가 빠르게 대처하면서 뒤늦게라도 테이텀에 대한 파이트 스루가 가능하다면 테이텀을 압박하는 스턴트 액션 이후 다시 드롭을 하면 되는데 브릿지스가 완전히 제껴진 상황에서 타운스의 디시전을 보면 브릿지스가 호포드의 스크린에 완전히 벗겨진 상황에서 하이 드롭을 하면서 테이텀에게 슛이란 선택지를 줍니다.
필드골 성공 여부를 떠나 첫 번째로 하려고 했던 공격이 막히자 바로 다음 플랜이 기계처럼 돌아가는 공격을 보면 로스터 연속성이 지니는 강점이 잘 드러나는 공격인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경기 초반부터 보스턴은 림 프로텍터인 KAT를 끌어내기 위해 스크리너로 호포드를 사용하고 이런 공격에 대한 KAT의 움직임을 보면 보스턴 선수들의 슛 성공/실패 여부를 떠나 일관성 있는 드롭 커버리지를 가져가며 보스턴 공격에 대응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1쿼터 중반 부터 뉴욕의 빅맨들에게 드롭백 디펜스를 주문한 수비 스킴을 파악한 보스턴은 이후 퍼리미터에서 테이텀에게 볼을 넘겨주고 테이텀을 막는 윙디펜더를 보스턴 빅맨(센터)이 스크린을 걸고 센터를 끌어내는 공격을 꾸준히 시도하게 됩니다.
KAT가 플로우에 없는 상황에서도 마찬가지로 테이텀이 하이에서 볼을 잡으면 보스턴 빅맨이 엘리트 디펜더인 미칼에게 스크린을 걸어주고 뉴욕의 빅맨인 심즈를 페인트에서 끄집어냅니다.
여기서 재밌는 부분은 경기 초반부터 테이텀의 3점 슛감이 좋았음에도 스위치가 된 상황에서 헷지 이후 빠르게 드랍을 시도하는 심즈를 볼 수 있었는데, 스위치가 되자마자 앞이 아닌 시선을 뒤에 두고 뒷걸음질을 치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되면 드랍하는 심즈를 대신해서 하우저를 막던 하트가 테이텀을 컨테스트 해야되기 때문에 굉장히 번거로운 로테이션이 발생하고, 이 상황에서 하우저가 재치있게 심즈에게 업 스크린을 걸어 드랍을 차단, 뒤에 따라오던 하트의 동선도 막아주면서 테이텀이 슛을 릴리즈 하는 시간을 벌어줍니다.
그렇다면 드롭백을 포기하고 핸들러에 대한 압박을 가면 해결이 될까?
2쿼터 후반, 탐 티보듀 감독은 수비에서 드롭백을 포기하고 윙맨 핸들러가 하이에서 볼을 잡을 때 블리츠로 압박하도록 수비 스킴을 바꾸자 보스턴은 뉴욕의 바뀐 수비 스킴에도 바로 대응하는 카운터 펀치를 날립니다.
탑에서 테이텀이 볼을 잡으면 보스턴의 백업 빅맨 코넷이 브릿지스에게 스크린을 걸어줍니다. 이번 포제션은 앞서 다른 상황과 다른 점이 심즈가 드랍이 아닌 하드 헷지를 통해 테이텀을 강하게 압박하는 부분이고, 픽 이후 코넷은 후프 방향으로 롤을 시도합니다.
더블팀 상황에서 테이텀은 롤을 하는 코넷 쪽으로 패스를 건내고, 페인트 존을 지키는 림 프로텍터가 맥브라이드기 때문에 페인트 존에서 미스매치가 발생하는 것은 예고된 상황이겠죠
코넷이 볼을 받은 시점에서 코트 상황을 보면 스트롱사이드 쪽에 아웃넘버가 발생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페인트 존에서 볼을 쥔 코넷과 덩커스팟에 위치한 화이트, 코너에 위치한 프리차드가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뉴욕은 브런슨과 맥브라이드로 보스턴 공격자 3명을 막아야 하는 상황.
우선 코넷이 네일에서 패싱이 가능한 빅맨이란걸 염두할 때 코넷의 시선에서 가장 가까운 덩커 스팟에 위치한 화이트에게 볼이 투입될 경우 바로 실점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브런슨은 덩커 스팟 쪽 화이트를 막는 수비 동작을 가져가고 프리차드는 코너에서 나와 윙지역으로 움직임을 가져갑니다.
심즈가 페인트로 돌아오는 것을 확인하고 브런슨이 화이트 쪽을 수비하는 동작을 보이자 코넷은 프리차드에게 패스, 이후 브런슨이 빠르게 클로즈 아웃을 하려는 움직임을 가져가는 동시에 화이트도 비어있는 스트롱 사이드 코너로 움직이고, 프리차드는 화이트에게 패스를 건냅니다.
코너에 위치한 맥브라이드가 뒤늦게 로테이션을 돌지만 화이트가 코너에서 3점 슛을 성공 시킵니다. 이처럼 보스턴은 드랍을 하는 뉴욕의 공격은 3점으로 대응하고, 상대가 수비 스킴을 바꿔 헷지로 대응하면 스트롱 사이드 아웃넘버를 만들어 상대에게 로테이션을 강요하는 공격으로 상대를 공략합니다.
이런 공격이 성공/실패 여부를 떠나 더 의미있는 부분은 팀에 오래 몸담고 있는 백업 맴버들과의 호흡으로 만들어진 공격이란 점인데, 이부분 역시 보스턴의 조직력이 얼마나 강한가를 보여주는 공격이라 생각합니다.
승패를 가른 '조직력'
이날 경기에서 보스턴은 닉스를 상대로 132 대 109로 완벽한 승리를 거뒀습니다. NBA 역사상 한 경기 가장 많은 3점 슛 성공 개수인 29개를 이날 경기에서 넣었고, 에이스 테이텀은 30분 출전 시간 동안 37득점 10어시스트 더블더블, 3점 8/11, 야투 11/14, TS 98%를 기록하며 에이스 다운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